피부로 세상을 감각하고 인지하는 일은 자아를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외부 환경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이 발생하여 삶에 달라붙는
여러 조건, 인식, 현상들은 그로 하여금 나의 생을 저절로 느낄 수밖에 없다.
그곳에서 나는 틀에 맞게 짜인 나의 자아상을 본다.
자유롭고자 하는 나는 무엇엔가에 걸리적거린다.
내가 불순물이 된 것인가, 환경 속의 불순물들을 느끼는 것인가.
과거의 시간에서 잘라 붙여져 나온 조각들이 현재의 공간에 부유하고,
그 현재도 과거가 되며, 물리적인 의미로의 공간 (지역)이 혼란스럽게 얽힌다.
지역과 공간은 각각 이름을 직접적으로 호명받으며 특정 지어지는데,
이것은 작가 본인과 연결된 동네다. 현재의 거주지, 이전의 거주지….
현재를 부정하며 과거를 긍정하게 되는 감각과 무의식의 조각을 좇고 기록한다